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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라이프스타일 (U.S Lifestyle)
1980년대의 유럽 패션이 파리에서 활동하는 여러 일본 디자이너에서부터 크리스티앙 라크루아에 이르기까지 최첨단의 독창성을 찬양하는 동안, 미국의 패션계에서는 다른 비전을 가진 두 명의 탁월한 디자이너가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랄프 로렌(Ralph Lauren)과 캘빈 클라인(Calvin Klein)이 그들입니다. 그들은 패션을 창시자, 디자이너만을 위한 아방가르드한 예술의 형태로 보지 않았습니다. 전형적인 미국식의 민주적 방식과 제품의 생산량에 관심을 가진 이들의 목표는 모든 사람들의 옷장을 점령하는 것이었습니다.
부자건 가난하건, 늙은이든 젊은이든, 멋쟁이든 아니든 모두를 대상으로 하였습니다. 랄프 로렌과 캘빈 클라인에게는 패션이 옷만은 아니었습니다. 과거에도 그렇고 지금도 이들에게 옷이란 청바지에서 식기류, 속옷에서부터 타월, 선글라스에서 가구에 이르기까지 일상생활 전체를 아우르는 스타일이라는 퍼즐 맞추기의 한 조각에 불과한 것이었습니다.
랄프로렌
1967년에 첫 컬렉션을 시작한 랄프 로렌은 이례적으로 넓은 넥타이를 만들어 직접 매장 바이어들에게 선사했습니다. 그런 인상적인 성공에 힘입어 1968년에는 그 유명한 폴로 선수 로고를 넣은 남성복 라인을 런칭했습니다. 폴리에스테르를 사용하지 않았고, 히피의 영향을 배제한 그의 셔츠와 슈트는 당시의 전통을 깬 것이었습니다. 그보다는 이이비리그 고전주의에 카우보이와 사파리 의상의 요소들을 섞어 멋을 낸 것이었습니다.
1971년 랄프 로렌은 여성복으로 눈을 돌렸고, '남성적인' 소재로 만든 테일러드 셔츠는 그의 첫 빅 셀러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랄프 로렌이 캐서린 햅번, 재키 케네디, 헤밍웨이 서클 여성들의 전형적인 스타일을 수용한 옷들은 놀랄 정도로 시대를 초월하는 디자인이 되었습니다. 1990년대에는 '스타일을 통한 파워(Power-through-style)' 원칙을 미래적인 소재와 접목시킨 폴로 스포츠 라인과 함께 증가하는 패션 캐주얼화에 부응했습니다. 폴로 라벨의 파카와 배기 팬츠는 힙합의 상징적인 옷이 되기도 했습니다.
캘빈 클라인
캘빈 클라인 역시 여성 코트라는 매우 한정된 컬렉션으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5년 후 1980년 캘빈 클라인 진을 런칭하면서 브룩 실즈를 모델로 한 광고를 만들었습니다. 사진작가 리처드 애버딘이 촬영한 이 광고는 캘빈 클라인 자신을 선정적인 광고의 선구자로 각인시키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라이프스타일에 풍성한 장식을 더하는 랄프 로렌과는 달리, 캘빈 클라인은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모더니즘적 사고를 엄격히 따랐습니다. 1996년 '타임'지에서 그는 "나는 러플이 달린 옷을 입은 여성을 쳐다 본 적이 없다. 나에게는 그저 바보같아 보인다"라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캘빈 클라인 광고의 브룩 실즈 후대 디자이너 세대에 영향
1980년대에 이어 1990년대에도 두 디자이너는 자신들의 사업체를 세계적인 라이센스 제국으로 카워나갔습니다. 매 시즌 그들은 미국적인 고유한 매력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랄프 로렌은 헐리우드의 '황금기'부터, 캘린 클라인은 '섹시한 모디니티의 이상인 제트기의 유선형'에서 미국 매력의 보물들을 찾아냈습니다. 이들이 마이클 코어스(Michael Kors)나 아이작 마즈라히(Isaac Mizrahi), 마크 제이콥스(Marc Jacobs) 등 그들을 따르는 후대 디자이너 세대에게 끼친 영향이나, 갭(Gap)이나 바나나 리퍼블릭(Banana Republic) 같은 대중적 브랜드에 끼친 영향은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물론 패션을 예술로 여기는 유럽의 패션 이상주의자들은 이 두 거대 기업들이 창의적이지 못하다고 비난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무대와도 같은 완벽한 매장과 훌륭한 광고 캠페인을 통해 보여주는 일관성과 패기 넘치는 스타일의 세계는 그들을 최고 수준의 창조력으로 각인시켰습니다. 그들에 비해 패션은 인생의 철학이 되었습니다.
"나는 단지 옷을 파는 것이 아니다. 나는 하나의 세계, 삶의 철학을 제공한다." - 랄프 로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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