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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매혹적인 여성, 관능적이고 야만적인 아이였으며, 그녀의 모습은 아련한 구름과 안개 속에서 간신히 보일 뿐이었다. - 에밀 졸라, 라 큐리(La Curee), 1871
투명 룩(Transparent Looks)
패션에서 수정처럼 맑은 투명함은 새로운 합성섬유 기술을 통해서만 가능해진 것입니다. 지난 수십년간은 투명한 옷감을 얇게 겹쳐서 몸을 감쌌지만, 1960년대의 "젊은이들의 반란(youthquake)"은 노출을 매우 좋아했고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갈망했기 때문에 아예 벗은 몸을 드러냈습니다. 루디 게른라이히는 토플리스(Topless) 패션으로 대성공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혀 가리지 않고 젊은 육체를 온전히 노출시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디자이너나 건축가들은 더 이상 노출하지 않고 대신 가리는 새로운 인프라-투명(infra-transparency)을 실험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파우더나 화장품과 - 종종 '네이키드(naked)나 누드(nude)로 불립니다 - 살색의 투명한 옷감이 패션에 이처럼 새로운 에로틱한 차원을 가져왔습니다. 몸과 옷의 경계는 이 둘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사라졌고, '벌거벗은' 룩을 뻔뻔하다고 하던 공격도 줄어들었습니다. 다른 것들을 동시에 보는 것, 즉 겹쳐진 공간은 환영을 암시로 변형시킵니다. 레이어드 의상으로의 회귀는 여러 겹을 겹쳐 입는 옷에서 속옷을 점점 더 중요하게 볼 수 있는 '내부' 요소로 만들었습니다. 일본의 전통에서는 이렇게 겹쳐입는 법이 유지되어 왔지만, 유럽에서는 중세부터 18세기를 거쳐 내려왔던 옷의 전통적인 개념을 뒤엎는 것이었습니다.
그물(net)과 망사(mesh) 직물은 부분적으로 비치게 하면서 인체를 시각적으로 분리시키는 데 사용되고, 스타킹이나 장갑에 이 기법을 사용될 때는 부드러운 아우라를 자아내게 됩됩니다. 마들렌 비오네는 1930년대에 야회복을 만들 때 투명천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그녀의 탁월한 사선 솔기선과 패거팅(fagotting) 기법은 바이어스 재단과 조화를 이루며 옷이 인체 위에서 조각처럼 유연하게 흘러내리게 하였습니다. 1960년대에 파코 라반은 사슬이나 플라스틱 디스크를 사용하여 거대한 거미집 같은 드레스를 만들었습니다. 앙드레 쿠레주도 공상적인 사실 갑옷 튜닉을 제작했고, 오간자를 섬세하게 격자 재단해 넣은 흰색 슈트, 슈미즈 드레스, 오버올, 스커트 등을 만들었습니다.
공개된 공간을 장식하는 모티브인 레이스는 친밀함과 격식, 침실과 무도장을 나타내는 유일한 재료입니다. 레이스는 여성스러움의 표현이 되었고, 무수히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레이스 부채, 야회복에 사용된 고급 레이스와 같은 사치스러운 품목들은 과거의 것입니다. 그러나 사치스러운 재질의 레이스는 여전히 현대인에게도 취향이 되어 투명한 옷감 위나 아래에 늘어뜨리거나 레이어드했을 때 옷에 새로운 감성을 자아냅니다.
투명 룩의 대표 디자이너
투명 룩(Transparent looks)은 패션에서 고유한 미학을 이루는 스타일 중 하나로, 직물의 투명성을 강조하여 피부를 드러내거나 비치는 효과를 만들어내는 디자인을 의미합니다. 이는 신체를 더욱 돋보이게 하거나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패션 트렌드로, 현대 패션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발렌시아가 (Balenciaga) -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
발렌시아가는 20세기 중반에 등장한 클래식한 고급 브랜드로,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의 영향력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발렌시아가가 선보인 투명 룩은 기능적이고 실용적인 측면을 강조하면서도 미래적인 느낌을 줍니다. 그의 디자인은 전통적인 의상 실루엣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며, 미니멀하고 정제된 라인을 특징으로 합니다. 투명한 소재를 사용해 신체의 형태를 자연스럽게 드러내며, 그 속에서 고급스러움을 유지합니다. 발렌시아가의 투명 룩은 플라스틱과 같은 소재를 활용해 미니멀하면서도 실험적인 느낌을 전달하였습니다.
장 폴 고티에 (Jean-Paul Gaultier)
장 폴 고티에는 1980년대와 1990년대에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았으며, 그의 작업에서 투명 룩은 신체를 감추지 않으면서도 섹시하고 대담한 이미지를 창출하는 중요한 요소로 등장했습니다. 고티에의 투명 룩은 일반적으로 레이스, 메쉬, 시스루(시스루) 소재를 사용하여 여성성과 강렬한 개성을 동시에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그의 디자인은 종종 파격적이고 성적 매력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었고, 이를 통해 사회적인 규범에 대한 도전적인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예를 들어, 고티에의 시스루 드레스는 격식을 따지지 않으면서도 과감하게 신체를 노출시켜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발렌티노 (Valentino) - 피에로 발렌티노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패션 하우스인 발렌티노는 고급스럽고 우아한 디자인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투명 룩을 활용한 세련된 스타일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발렌티노의 투명 룩은 일반적으로 레이스나 시폰과 같은 가벼운 소재를 사용하여 우아함과 여성스러움을 극대화합니다. 드레스와 블라우스에서 볼 수 있는 이 투명한 요소는 신체의 실루엣을 은은하게 드러내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제공합니다. 발렌티노의 투명 룩은 섹시함을 자랑하면서도 과도한 노출을 피하고, 신체의 아름다움을 자연스럽게 강조하는 섬세한 매력을 뽐냅니다.
알렉산더 맥퀸 (Alexander McQueen)
알렉산더 맥퀸은 매우 감각적이고 대담한 디자인을 특징으로 하며, 투명 룩을 다룰 때도 그만의 독특한 접근 방식을 보여줍니다. 그의 작품에서는 투명한 소재를 종종 복잡한 구조나 조형적인 형태와 결합하여 드라마틱한 효과를 창출합니다. 맥퀸은 패션을 예술의 한 형태로 보고, 투명한 재료를 사용해 인간의 육체와 그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탐구하려 했습니다. 예를 들어, 맥퀸의 투명한 드레스는 때로는 패브릭의 세밀한 레이어링을 통해 육체를 감추지 않으면서도 강렬한 시각적 효과를 만들어냈습니다. 그의 투명 룩은 단순히 노출을 의미하지 않고, 복잡하고 심오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예술적 요소로 다가옵니다.
루이 비통 (Louis Vuitton) - 니콜라 제스키에르
루이 비통의 니콜라 제스키에르는 현대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을 통해 투명 룩을 매력적으로 변형했습니다. 제스키에르는 레이저 컷, 메쉬, PVC 등의 투명한 소재를 활용해 과거와 미래의 디자인 요소를 섞은 실험적인 컬렉션을 선보였습니다. 그의 투명 룩은 종종 미니멀하면서도 기능적이고, 패션에 대한 신선한 접근을 제공합니다. 제스키에르의 작업은 유리처럼 투명한 질감을 사용해 과감하고도 세련된 스타일을 만들어냅니다.
디올 (Dior) -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
디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는 투명 룩을 여성성과 현대적 개성을 동시에 강조하는 방식으로 다루었습니다. 그녀의 디자인에서는 시스루 드레스나 투명한 톱이 종종 등장하며, 고급스러운 질감과 패턴으로 여성의 섬세한 아름다움을 강조합니다. 키우리는 또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디자인을 통해 패션을 예술적인 면에서 표현하는데, 투명 룩은 그런 의미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패션에 대한 철학 & 예술적 접근
투명 룩은 단순히 신체를 드러내는 스타일을 넘어서, 패션에 대한 철학적이고 예술적인 접근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트렌드로 자리잡았습니다. 여러 유명 디자이너들은 투명한 소재를 통해 독특한 미학을 만들어내며, 시각적인 충격을 주고 때로는 사회적, 문화적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이 스타일은 개인의 개성을 드러내며, 대담하면서도 섬세한 아름다움을 동시에 구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패션 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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